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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나의 살던 고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가 지은 시에 홍난파가 곡을 붙인 ‘고향의 봄’이다. 국민 동요라 할 만큼 많이 불리는 노래다.   그러나 노래 가운데 ‘나의 살던 고향’은 ‘의’를 잘못 사용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가 살던 고향’이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다.   우리말에선 원래 조사 ‘~의’가 흔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을 가리키는 ‘나, 너, 저’를 예로 들면 조사 ‘ㅣ’가 붙어 ‘내, 네, 제’로만 사용됐다. ‘내 마음’ ‘네 물건’ ‘제 자랑’ 등 현재도 그대로 쓰고 있는 형태다.   ‘~의’가 붙은 ‘나의, 너의, 저의’ 형태는 조선 후기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개화기에는 흔히 쓰이게 됐다고 한다. 이는 일본어에서 여러 가지 문장성분으로 두루 쓰이는 조사 ‘노(の)’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선 ‘~의’를 남용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AI의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AI가 변화하는 과정을~”로 해야 한다.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스스로 한 약속을~”로 고쳐야 한다.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쌀의 소비량이 부쩍 줄었다”는 ‘명사+의(の)+명사’로 이뤄진 일본어식 표현으로 ‘의’가 전혀 필요 없다. “소득 향상과 식생활 서구화로 쌀 소비량이 부쩍 줄었다”가 훨씬 간결하고 깔끔하다.우리말 바루기 고향 식생활 서구화 소득 향상 복숭아꽃 살구꽃

2024-03-26

[우리말 바루기] 나의 살던 고향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고향의 봄’ 노랫말의 일부다.     그러나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이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란 주장이 많다. 이처럼 주어 자리에 ‘의’가 쓰이는 것은 일본어 조사 ‘노(の)’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어에서 ‘노(の)’는 우리말의 ‘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일본어에선 소유격뿐 아니라 주격조사로도 쓰인다. 주어 ‘나의’가 바로 이런 용법을 닮은 것이란 의견이다.   이와 달리 ‘나의 살던 고향’과 ‘내가 살던 고향’은 어감(뉘앙스)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세종대왕이 쓴 ‘월인천강지곡’ 등에도 ‘나의 살던 고향’과 같은 주어적 구문이 나온다는 점을 들어 이것이 꼭 일본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인정하더라도 ‘의’를 남용하거나 일본어투 ‘의’가 쓰이는 사례는 많다.   “우리의 가야 할 길은 정해졌다”는 ‘우리의’를 ‘우리가’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다. ‘스스로의 약속’은 ‘스스로 한 약속’,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적절한 표현이다.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는 ‘명사+의(の)+명사’로 이루어진 일본어식 표현으로 ‘의’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다.우리말 바루기 고향 주어적 구문 복숭아꽃 살구꽃 주어 자리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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